■ 방송 : 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 부산FM 102.9·울산FM 100.3·경남FM 106.9
■ 진행 : 국재일 부산CBS 아나운서
■ 대담 : 서태경 사상구청장
◇ 국재일> 투데이 초대석 이어갑니다. 부산 16개 기초단체 당선자들을 차례로 만나 지역 현안 해법과 구정 운영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상구로 가봅니다.
청와대 행정관과 더불어민주당 사상구 지역위원장을 지낸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선출직 첫 도전 만에 구청장에 당선됐는데요. 젊고 힘있는 구청장을 내세우며 노후 산업단지 재편과 창업 도시 조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약속했습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서태경 사상구청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구청장님, 안녕하세요.
◆ 서태경> 안녕하십니까, 서태경입니다.
◇ 국재일> 반갑습니다. 저도 이 자리에 앉아서 많은 구청장분들과 인터뷰를 해봤는데, 역대 가장 젊은 구청장이신 것 같습니다. 부산 역사상 가장 젊은 구청장이 맞으시죠?
◆ 서태경> 예, 맞습니다. 지난주에 한 기자님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부산에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젊은 구청장이라고 하더군요.
◇ 국재일> 어깨가 많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 서태경> 어깨가 무겁습니다. 지난 주말에 국회에서 열린 당내 전국 광역·기초단체장 워크숍에 참석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모두 모인 자리였는데, 사회자가 갑자기 저에게 결의문을 낭독하라고 하더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저희 당 당선인 119명 중 제가 가장 젊다는 이유였습니다.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젊은 나이인 42세에 구청장 소임을 맡게 되어 저 또한 놀랍고도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산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에 출연한 서태경 사상구청장사상 공단의 대변신, '사상 크리에이티브 밸리'와 제조 AI 혁신
◇ 국재일> 사상구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 도시였지만, 현재 공단 노후화와 기업 이탈, 인구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노후 산업단지를 어떻게 재편하고 어떤 미래 산업을 육성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 서태경> 사상 공단 활성화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2030년 완공 예정인 서부산 행정복합타운(부산시 제2청사)을 마중물로 삼는 것입니다. 단순히 행정기관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우PNG 부지에 창업을 베이스로 한 '산업단지 상상허브'와 250여 개의 콘텐츠 기업을 관리하는 '디지털 기업 지원센터'가 함께 구축됩니다. 과거 구로공단이 '구로 디지털 단지'로 탈바꿈했듯, 저는 사상을 창업 도시인 '사상 크리에이티브 밸리'로 변환하고자 합니다.
실리콘밸리가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규소(실리콘)'에서 이름을 딴 것처럼, 저는 지금이 '콘텐츠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당장 사상에 유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숏폼 등 트렌디한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창업 밸리는 디지털 기업 지원센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둘째는 제조업 AI 혁신입니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실에서 근무할 당시 스마트 공장 프로젝트를 다룬 경험이 있습니다. 여전히 수기나 엑셀로 재고와 불량품을 관리하는 아날로그식 공장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DX(디지털 전환)와 AX(AI 전환)를 도입해 AI가 공정을 관리하게 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불량률과 재고 관리 효율이 극대화되어 매출 증대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제조업 AI 혁신은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부산시의 핵심 공약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정부와 부산시, 그리고 사상구가 삼각 협력을 이뤄낸다면, 노후 제조 공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빠르게 변모할 것입니다. 첨단 기술 창업 기업들이 모이는 이노비즈 협회 소속 기업들을 유치하고, 나아가 사상에서 카카오 같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 국재일> 구청 단독의 노력이 아니라 정부 및 부산시의 과제와 긴밀히 연계해 풀어가시겠다는 말씀이 아주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삼락생태공원. 사상구청 제공어르신 품위유지와 청년 문화가 공존하는 활기찬 사상
◇ 국재일> 사상구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청년 유입과 노인 복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텐데, 어떤 해법을 가지고 계십니까?
◆ 서태경> 청년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정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합니다.
어르신 복지로는 '어르신 품위유지비 지원'을 약속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관내 목욕탕, 이발소, 미용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구 자체적으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현장을 다니며 어르신들이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과거의 어려웠던 기억 때문에 스스로를 돌보는 비용을 아까워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식 된 도리로 품위를 지켜드리고자 구상한 공약입니다.
이 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지역 화폐로 지급되어 오직 사상구 내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은 물론, 문을 닫고 있는 동네 목욕탕과 미용실 등 골목상권을 살리는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 국재일> 그렇다면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 서태경> 청년들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거리처럼 개성 넘치는 편집숍과 카페가 가득한 '괘법동 카페거리' 조성을 추진 중입니다. 사상역은 경전철을 통해 김해공항과 바로 연결되어 승무원들의 유동 인구가 매우 많습니다. 실제로 사상역 뒤편 골목을 보면 젊은 층이 선호하는 간판 없는 와인바나 베이커리, 이색 음식점들이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구청이 조금만 마중물을 부어준다면 훌륭한 카페거리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환승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도시가 아니라 반나절 이상 머무는 매력적인 사상을 만들기 위해, 삼락생태공원을 활용한 '사계절 리버 페스티벌'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대표 축제인 락 페스티벌 외에도, 봄·여름에 EDM 페스티벌이나 드론쇼, 불꽃쇼 등을 접목해 삼락생태공원을 문화 축제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부산 전역과 전국, 나아가 외국 관광객까지 유입되는 청년 친화 도시를 완성하겠습니다.
부산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에 출연한 서태경 사상구청장싱크홀 불안 해소, 투명한 정보 공개와 위험 지도 제작
◇ 국재일> 조금 무거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근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싱크(지반침하) 이슈로 주민들의 불안이 큽니다. 어떻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 서태경> 지난 2년 동안 현장을 걸어 다니며 공사 구간 인근의 집들이 기울어 비가 새고, 마당에 건전지를 놓으면 굴러갈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왔습니다. 최근 부실 공사 정황이 드러나 관련자들이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습니다.
사상구청이 부산교통공사 직접적인 관리·감독 주체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제가 직접 '사상하단선 피해대책 주민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 행동에 나섰습니다.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투명한 소통'입니다. 매월 피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 공사 진행 상황과 공정률을 상세히 설명해 드리고, 구체적인 '싱크홀 위험 지도'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신속히 받아 어느 지역의 지반이 취약한지, 어떤 보강 조치를 하고 있는지 주민들께 투명하게 행정 서비스로 제공하겠습니다. 주민들이 '행정이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하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현장을 철저히 챙기겠습니다.
사상공원에 있는 바닥분수. 사상구청 제공"문턱은 낮게, 발걸음은 가깝게"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
◇ 국재일> 선거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통을 실천해 나가실 생각인가요?
◆ 서태경> 구청장이 되었다고 해서 집무실에만 앉아 보고받고 결재하는 일에 머물지 않겠습니다. 저는 '하루에 1개 동씩' 사상구 12개 동의 현장을 직접 찾아갈 계획입니다.
주민분들을 만나면 "선거 때만 표를 달라고 고개를 숙이고, 당선되면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하십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민생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대변해 줄 행정이나 정치가 곁에 없다고 느낄 때 주민들은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낍니다.
작업복을 입고 매일 삶의 현장으로 나가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습니다. 늘 곁에 머물며 아들처럼, 이웃처럼 함께 고민하는 '행동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부산록페스티벌. 부산축제조직위 제공감성과 활력이 넘치는 '사상 브랜딩' 시작
◇ 국재일> 마지막으로 앞으로 임기 동안 사상구를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으신지, 사상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서태경> 사상이 가진 '노후 공업 도시'라는 어둡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도시 브랜딩 및 디자인 개선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제는 감성과 문화가 소비를 이끄는 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거리처럼 골목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조명 개선 사업을 실행해 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사계절 축제가 가득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그리고 품위유지 수당을 통해 어르신들이 노후를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임기 동안 사상구를 확실하게 탈바꿈시키기 위해 매일 밤을 새운다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주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국재일> 밤을 새우시더라도 약속하신 멋진 계획들을 꼭 이루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태경 사상구청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서태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