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부산 민주공원 참배…첫 지역 행보의 상징성
사면·복권 이후 정치 복귀를 공식화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번 주말 부산과 경남을 찾는다. 부산 민주공원 참배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인 경남 봉하마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예방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내년 6월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행보로 해석되며,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보궐선거 시나리오와 맞물려 정치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조 전 대표는 오는 24일 부산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한다.
민주공원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 공간으로, 첫 정치 행보 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하마을과 양산 사저…두 전직 대통령의 흔적 찾아
이튿날 오전에는 경남 양산의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봉하마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자리한 민주 진영의 성지로, 조 전 대표의 방문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잇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어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도 찾아, 자신의 특별사면을 요청해 준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이 일정은 조 전 대표가 정치 복귀의 상징성을 한층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내년 6월 반드시 심판 받겠다" 출마 의지 재확인
조 전 대표는 이번 주 복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6월에는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보궐선거든 국민 심판을 받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감옥에서 나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롯데 야구 관람"을 언급하는 등 고향 부산과의 연고를 의식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장 3파전 가능성 vs 북구갑 보선 대안
전재수 해수부 장관(오른쪽)이 내년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전 장관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갑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보궐로 출마할 수 있다는 설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의 부산행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에 나설 경우, 박형준 현 시장과 맞대결 구도 속에 조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 3파전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반면 전 장관의 지역구인 북구갑 보궐선거에 조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험지 도전'이라는 정치적 상징성과 승산 가능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합당 변수와 국민의힘 반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여부도 주요 변수다.
합당이 이뤄질 경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의 출마지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입시 비리범의 출마는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상"이라며 "조 전 대표 사면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