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 강민정 기자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북극항로 개척사업의 본격 실행을 담당할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신설했다. 부산-로테르담 구간 거리를 최대 37% 단축할 수 있는 북극항로는 안정적 대체 항로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조직 출범으로 동남권이 세계 해양금융·물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북극항로, 시간·비용 절감 효과 뚜렷
북극항로는 기존 남방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크게 줄여 연료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수에즈 운하 마비와 홍해·호르무즈 해협 긴장 등 국제 해상 물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북극항로의 대체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진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수도권 중심 물류 구조를 넘어 부산항·울산항·경남 조선산업을 결합, 극지운항선박 건조·항만 운영·친환경 연료공급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과의 상생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는 △극지운항선박 도입을 위한 기금 조성 △정기선 노선 구축과 경제성 분석 △정보 플랫폼 구축 및 선박안전 위기 대응 체계 마련 등을 핵심 역할로 수행한다. 센터는 해양금융 전문가와 해기사 출신 등 7명으로 구성돼 이미 경제성 분석, 기금 설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작업에 착수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이번 조직 신설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행으로 옮기는 출발점"이라며 "북극항로 개척으로 동남권이 세계로 뻗어가는 해양금융·물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