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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상권 살아날까" 해수부 이전 예정지에 퍼지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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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부산 동구 이전 소식에 '화색'
"일대 상권 되살아날까" 인근 상인·주민들 기대

16일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16일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부산 이전을 앞둔 해양수산부(해수부) 임시청사가 동구 일대로 결정되자, 지역에서는 오랜 기간 침체한 상권이 다시 살아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찾은 부산 동구 부산진역 일대 거리에는 '해양수산부 동구 유치 확정', '동구 이전을 환영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인근 전통시장에선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수부 이전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밝게 웃었다.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정옥선(70·여)씨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특히 재래시장이 많이 침체돼 있었다. 이번 해수부 이전 소식에 수정시장이나 초량시장 쪽 상인들도 다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집값도 오르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며 동네가 활기를 띠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최근 임시 청사로 동구 IM빌딩을 본관으로, 협성타워를 별관으로 확정했다. 이들 건물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과 도보 1~2분 거리에 불과하고, 부산역에서도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부산 동구 거리 곳곳에 걸려 있다. 김혜민 기자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부산 동구 거리 곳곳에 걸려 있다. 김혜민 기자 부산진역 일대는 과거 부산의 철도와 물류를 이끌던 곳이었다. 경부선과 경전선, 동해남부선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주요 환승역이어서 여객 수요가 상당했다. 또 경남 일대에서 들어오는 농·수산물 집하 기능도 함께 수행하면서 한때는 '물류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활기찼다.
 
그러나 2004년 KTX가 부산역에 개통되면서 2005년 여객 기능이 폐쇄됐고 항만 기능 역시 감만부두에서 부산신항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일부 화물 기능만 유지하고 있다. 이후 자연스레 상권도 침체를 겪어왔는데, 이번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오가는 사람이 늘어 과거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일대에 퍼지고 있다.
 
과일가게 주인 이판호(57·남)씨는 "요새 평일이고 주말이고 사람이 없다. 2년 전만 해도 장사가 잘됐는데, 갈수록 빈집도 많아지고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며 "해수부 이전으로 장사가 좀 더 잘되길 기대한다. 직원 800명 정도가 온다는데 유동 인구도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온 박모(70·남)씨는 "저 큰 건물에 사람들이 다 들어온다는데 정말 좋다. 해수부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도 모여들면 상권 활성화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며 "벌써 재개발이 이뤄질지부터 내부에 구내식당이 생기는지까지 다들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반색했다.
 
공인중개사 황모(64·남)씨는 "대부분 젊은 직원일 텐데 여기서 살려고 할지는 반신반의하고 있다"며 "특히 동구 안에서도 초량동에는 아파트가 많지만 수정동 인근은 대부분 주택이어서 수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꼭 거주하지는 않더라도 해수부가 오면 지역에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최근 '부산 이전 청사 사무환경 조성 방안 마련 용역'을 발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전 준비에 나서고 있다. 건물 설계와 공사에 속도를 내 연내에 부산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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