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3일 오후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중석 기자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지역 내에서 일고 있는 북항야구장 건립 여론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다며 사실상의 추진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 중앙투자심사 통과 기자회견에서 북항야구장 관련 질문에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런 꿈의 구장을 그릴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그런 구장에 대한 우리의 계획이 현실성이 있다고 하면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그것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선행 조건이 굉장히 많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우선, 법적으로 그 부지(북항)를 저희가 재정 사업으로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며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지를 제공 받아야하는 데, 그러기 위해서는 특별법도 필요하고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수익성을 생각해서 1조 5천억원~2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민간사업자가 나선다면 추진을 해보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조건 희망고문을 하며 시민들에게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어렵다"고 현 상황에서 북항야구장 건립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은 행정안전부 중투심을 통과한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통해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야구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그는 "야구 전문가와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등과 다양한 각도에서 의논을 했는데, 사직야구장도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다"며 "그런 것들을 빨리 진행해서 시민들이 좋은 야구장에서 야구와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장기적으로는 북항이 1단계, 2단계 계속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새로운 좋은 계획이 제기가 되고, (야구장 건립이) 현실성 있는 사업으로 진행이 된다고 하면 시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