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6시 단일화 논의를 위한 회동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연합뉴스보수진영의 '단일화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도 김문수-한덕수 간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문수 캠프에 참여했던 박수영, 김미애, 조승환 의원 등은 단일화 국면이 난항에 빠지자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호소했고,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42명도 공동성명을 내고 "지금 당장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경선에서 뽑힌 후보를 당이 대접조차 하지 않았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양측 간 타협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박수영 "후보 대접조차 없었다…당 책임 30%"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은 7일 CBS와의 통화에서 "전체 단일화 난항의 책임 중 최소 30%는 당 지도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를 공식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방도 마련해주지 않았고, 선대위 구성도 안 해줬다. 대여섯 가지 섭섭한 상황이 누적됐다"며 "이런 대우를 받으면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고, 후보 스스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한 지난 3일 이후 당 지도부에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윤창원 기자박 의원은 또한 김문수 캠프 주변 인사들이 '자연 단일화론'을 믿고 있어 더욱 단일화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 주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한덕수는 가라앉고 우리가 후보가 될 것이라는 식의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부산의원들도 SNS서 '기적' 호소
김문수 캠프에 몸담았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조승환(부산 영도) 의원도 이날 각각 SNS를 통해 단일화 지지를 호소했다.
김미애 의원은 "참 면목이 없다"며 지도부와 김 후보 간 갈등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조승환 의원은 "단일화만이 유일한 승리의 길입니다. 반드시 이깁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제는 기도만 붙들 뿐이다. 밤을 꼬박 새우고 목이 쉴 정도로 설득했다"며, 막판 단일화를 위한 고군분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문수로는 안 되고, 한덕수로도 못 막는다. 오직 김덕수만 가능하다"고 언급해 일각에서는 절충안 가능성에 대한 해석도 나왔다.
부산 일정 돌연 취소…'6시 회동'에 쏠리는 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 간사인 엄태영 의원과 초선 의원 모임 간사인 김대식 의원의 방문을 받고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문수 후보는 당초 7일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향했다.
이날 오후 6시 한덕수 후보와의 단독 회동이 예고된 가운데, 마지막 협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의지는 지금도 같지만, 당이 지원을 거부하고 전당대회를 기습적으로 소집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단일화 시한을 11일로 못 박고, "지켜지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경고했다. 지도부와 김 후보의 정면 충돌은 당내 분열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단일화 실패 시 보수진영 전체의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시의원 42명 "지금 단일화하라"
부산시의회 제공한편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42명은 6일 오후 성명을 내고 "국민과 당원이 양 후보 간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지금부터 사생결단의 정신으로 단일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복조 원내대표를 비롯한 시의원들은 "시간이 없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고 경고하며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