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검색
닫기

건설경기 안갯속: 건설협회 정형열 부산시회장이 말하는 '위기와 돌파구'

0

- +

핵심요약

정형열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회장 인터뷰
지역 건설사 부도와 건설업계 위기의 원인과 해법
가덕신공항과 센텀 2지구 SOC 사업의 기회와 한계, 부산 건설업계의 새로운 도전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비와 공기 부족이 낳은 유찰과 해결책
탄핵 정국 속 정부 예산 집행의 지연 가능성과 부산 건설경기에 미칠 영향
관급공사의 병폐와 적정 공사비 확보를 위한 대한건설협회의 노력

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부산 건설경기는 지금 전례 없는 한파 속에 놓여 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지역 건설업계는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시점에서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정형열 회장을 만나 2025년을 앞둔 부산 건설경기의 전망과 과제를 진단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30여 년간 태림종합건설을 이끌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경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 건설업계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위기일수록 저력을 발휘해 온 그의 사업 스타일은 협회 활동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건설업계가 직면한 여러 위기 속에서도 회원사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의 저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난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경제 회복과 건설업계 도약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협회의 구체적인 노력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태양건설 부도와 지역 건설업계 위기의 원인


Q. 최근 부산의 시공능력 7위 기업인 신태양건설이 부도를 맞았다. 현재 부산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어떠한가?

A. 신태양건설은 20년간 흑자와 무차입 경영으로 건실한 기업이었지만,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부도의 충격을 주었다. 현재 지역 건설업계는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 연쇄 부도 우려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 주요 원인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문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그리고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이다.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DSR 규제 완화와 물가 상승분 반영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대형 SOC 프로젝트의 기회와 한계


Q. 부산의 초대형 SOC 프로젝트가 지역 건설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A. 가덕신공항, 센텀 2지구 등 초대형 SOC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기업 위주의 수주 구조로 인해 한계가 있다. 가덕신공항의 경우 전체 예산의 약 11%만이 지역업체 몫으로 배정된 상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회는 지역업체 의무 공동 도급과 참여 비율 확대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지역업체 참여가 확대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건설 노하우 축적의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난항과 대책


Q. 최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이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A.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특수한 공사 조건 때문에 유찰됐다. 공사를 3단계로 나눠 진행하면서도 영업이 지속돼야 하는 구조상 공사비와 공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공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발생할 막대한 지체상금(지연배상금) 우려도 참여를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협회는 적정 공사비와 공기 설정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주처와 협의 중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Q. 최근 탄핵 정국이 부산 건설경기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나?

A. 현 정국의 불안정성은 정부 예산 집행의 지연 가능성을 높여 전국적인 건설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 부산의 경우, 현재 주요 사업들이 예산에 반영돼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국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부산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예산 집행의 신속한 진행이 중요하다.

관급공사의 병폐와 협회의 노력


Q. 부산지역 내 관급공사 입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개선 방향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관급공사 입찰에서는 최저가 낙찰제의 병폐와 공사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공공공사는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협회는 적정 공사비 반영과 낙찰률 상향을 추진하며, 설계 변경과 추가 간접비 지급 등의 현실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부산CBS와 인터뷰하고 있는 대한건설협회 부산시회 제23대 정형열 회장. 강민정 기자Q. 마지막으로 부산 건설업계와 회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A. 현재 건설경기는 극심한 한파를 겪고 있지만, 과거 여러 위기를 이겨낸 저력이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회원사 여러분도 변함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희망과 인내로 이 시기를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

정 회장은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건설업계가 현재의 난관을 딛고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