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투자사이트 메인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가짜 투자 리딩방 운영하며 수십억대 투자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유사수신법 위반 등 혐의로 100명을 검거해 총책 A(20대·남)씨 등 2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허위 투자사이트를 만들고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피해자 134명으로부터 65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가상자산 선물 투자 시 원금은 물론 매달 수백만 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SNS 광고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후 미리 개설해둔 허위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에게 가짜 거래내역 등을 보여주며 마치 실제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받아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직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투자자와 주고받은 연락.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20대로, 지인이나 선·후배를 통해 조직원을 모집한 후 역할을 나누는가 하면 지역별 팀을 만들어 상황별 업무매뉴얼을 숙지키시는 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일당이 범행에 이용한 대포 계좌는 1천 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챙긴 범죄 수익금은 고급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을 구입하는 데 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금 7800만 원과 명품 75점, 대포 유심칩 125개 등 모두 2억 3천만 원 상당을 압수하고 부동산과 차량 등 1억 6500만 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인용을 받아냈다.
또 달아난 조직원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범행을 반복했다고 판단해 범죄단체조직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최근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한 뒤 범행 초기 투자금 일부를 환불해주는 수법으로 투자 심리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고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