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검색
  • 0
닫기

"개인 일탈? 조직적 유출?" 부산경찰청 간부 줄구속에 '뒤숭숭'

0

- +

부산지검 동부지청,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현직 총경 구속
수사 내용 유출한 핵심 관계자들과 접촉 정황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현직 경찰 간부, 경찰 출신 '사건 브로커' 등 모두 구속
'조직적 정보 유출'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찰 조직 전반에 대한 비판 불가피

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경찰청. 송호재 기자부산의 한 중견 건설사 수사 과정에서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간부가 잇따라 구속되면서 직원 개인의 비위가 아닌 조직적 정보 유출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부적절한 유착 관계에서 시작된 비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검찰이 전날 구속한 울산경찰청 소속 A총경에게 적용한 혐의는 '공무상비밀누설'이다. 검찰은 A총경이 지난해 부산의 한 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산 모 중견건설사 수사와 관련한 정보 유출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포착한 뒤 수사에 나섰고, 신병 확보까지 성공했다.

지난 19일 검찰은 A총경이 근무한 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당시 검찰은 A총경이 근무할 당시 경찰서를 출입한 차량과 A총경을 만나러 온 경찰 내·외부 인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앞서 해당 기업의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해 수사한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B경감이 수사 정보를 건설사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이런 사실을 종합하면, 검찰은 A총경이 B경감과 일명 '사건 브로커'로 알려진 C씨 등 수사 정보 유출과 관련한 핵심 인물들을 만나거나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 C씨 역시 경찰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은 인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경찰의 개인적인 비위가 아닌 전·현직 경찰이 수사 관련 당사자에게 조직적이고 직접적으로 정보를 유출한 중대 범죄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핵심 수사 부서로 꼽히는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일선경찰서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간부 공무원이 잇따라 구속되자 부산경찰청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앞으로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조직적 정보 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부산청 전반으로 비판이 확산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한 일선 경찰은 "외부와 유착 의혹이 불거진 만큼 같은 경찰로서 부끄럽고 답답한 상황이다. 일선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며 "경찰 내부의 비위나 부적절한 행동을 근절할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건설사 소유주 일가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지역 금융권, 공무원 등에게 대규모 로비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관련된 금융기관 관계자와 공무원 등에 대한 재판도 진행되고 있다.

추천기사

스페셜 이슈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