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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작사, 서울가지 않아도 영화·영상 콘텐츠 기획할 기회 많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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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기반 둔 제작사가 각본, 제작
영화 '식물카페, 온정' 개봉
식물이 주는 위로 전하고 싶어
사람도 식물처럼 마음의 방향이
가는 곳으로 분갈이가 필요해
나는 부산국제영화제키드,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 보고 꿈 키워
부산에서 계속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싶어..
'비주얼 스토리텔링' 회사로 성장
부산, 영화인력을 키워내는 인프라 있어도,
일자리 없다보니 수도권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어...
제작사들이 영화·영상 기획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 만들어져야...

■ 방송 : 부산CBS<모두의 인터뷰=""> 표준FM102.9MHz(12:05-12:30)
■ 제작 : 이은정 PD, 국재일 수습 아나운서
■ 진행 : 이은정 PD
■ 대담 : 제작사 매치컷 김기현 이사

'식물카페,온정'.메치컷 제공

 

◇이은정>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은정 프로듀서입니다. 부산은 매년 국제영화제를 멋지게 치러내고 있고, 또 해마다 수많은 영화들이 촬영되고 작업되는 명실상부 부산은 이제 영화의 도시죠. 영화 촬영지로써 매력적인 도시이고, 또 로케이션 촬영 지원에서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부산을 기반으로 해서 기획, 제작되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영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회사, 영화 기획과 제작, 소프트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오늘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고 해서요. 만나보려고 합니다. ‘식물 카페, 온정’이라는 영화인데요. 식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영화인지 이야기 나눠보고요. 부산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제작한다는 것, 환경은 어떤지, 가능성과 과제는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죠. 제작사 ‘매치컷’ 김기현 이사 오늘 직접 만나봅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계시는데요. 어서 오세요, 이사님.

◆김기현> 네 안녕하세요. 김기현입니다.

◇이은정> 먼저 ‘식물카페, 온정’이라는 영화,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주세요.

◆김기현> ‘식물카페, 온정’은 저마다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반려식물과 함께 주인공 ‘현재’가 운영하는 ‘온정’을 찾아옵니다. 주인공 현재는 병든 식물은 물론, 손님들의 지친 마음에 필요한 자신만의 식물 처방전을 건내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은정> ‘온정’이 카페 이름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따뜻한 정이 있는, 정이 넘치는 카페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김기현> 네, 맞습니다

◇이은정> 실제로 있는 카페인가요?

◆김기현> ‘식물카페, 온정’은 아니고, 카페 ‘온정’이라는 곳은 실제 있는 곳이고, 영화를 찍기 위해서 식물을 배치를 하고 식물을 채워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이은정> 이 식물카페 ‘온정’의 사장인 ‘현재’라는 인물이 있는데, 배우 강길우씨가 연기를 하셨죠. 카페 사장은 (카페 이름이)온정이라서 따뜻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시종일관 표정이 무뚝뚝하더라고요. 주인공은 어떤 인물인가요?

◆김기현> 사실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고, 그래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처방전을 내려주지만, 종군 사진기사로서 일을 했었고, 그래서 전쟁 당시에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는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캐릭터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최창환 감독님께서 좀 무뚝뚝함을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이은정> 네, 영화를 직접 제작하셨고 각본도 쓰셨잖아요. 지금 코로나19로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원래 식물을 좋아하셨는지, 어떻게 (식물을 소재로) 영화를 쓰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김기현> 저는 사실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고, 잘 죽이는 그런 사람인데..

◇이은정> 저도 그렇습니다....

◆김기현>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 있는 화분에 관심이 조금 더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죽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조금 더 하게 됐고, 그러면서 식물을 좀 더 바라보게 되는데, 계속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새순이 나고,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많이 위로를 받았어요. 코로나19 이후로 저희가 준비했던 영화 2편이 개봉이 지연이 되고, 다시 개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 식물들을 보면서 저도 기다림을 배웠다고 할까? 그런 식으로 위로를 얻게 되면서 식물이 가지는, 그런 힘을 다루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그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은정> 저도 식물을 잘 죽이는 타입인데, 전혀 관심을 못 가지고 있던 식물들이 어느새 커 있는 모습을 보면 좀 미안한 마음도 들 때도 있고요. 식물이 주는 힘, 위로를 좀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셨던 건가요?

◆김기현> 식물이 주는 힘과 위로는 되게 다양한데, 저는 그중에서 생명력에 좀 더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식물이 한 번 싹을 틔우면 계속 전진만 하지 뒤로 가는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물과 햇살, 두 개를 찾는데, 위로는 빛, 아래로는 물. 그 2가지를 향해서 잎은 하늘로 향하고, 뿌리는 아래로 향하고. 그것을 시들 때까지는 다양한 상처와 거센 바람이라든지.. 그런 상처는 있더라도 그 상처를 나이테에 새기면서 계속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삶과도 많이 닮았다. 그런 생명력을 통해서 이제 식물이 저희에게 위로이고 힘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은정> 영화에서 현재가 하는 대사죠. 저는 기억이 남는 대사가 “식물이 분갈이가 필요하듯, 사람도 분갈이가 필요한 시점이 있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았는데, 사람이 분갈이 필요한 시점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사님이 직접 각본을 쓰셨으니까.

◆김기현> 식물은 몸짓을 보면 분갈이를 해야 하는 시점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몸짓에 비해서 화분이 작아 보이면 분갈이를 할 때가 된 거죠. 근데 사람 같은 경우는 언제 분갈이가 필요하냐고 생각했냐면, 마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이 그 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자꾸 삐져나온다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야 되지 않느냐는 그런 마음이 들 때, 식물처럼 분갈이가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었고, 또 분갈이를 할 때가 지났는데도 어디로 옮겨야 될지, 혹은 옮길 화분을 찾지 못해서 겨우겨우 견디고 있는 사람을 볼 때, ‘아... 이 사람들은 분갈이가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래서 그 화분이 직업일 수도 있고, 어떤 소속일 수도 있고, 어떤 실제로 사는 집일 수도 있고, 자신의 그 어떤 곳이든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지 않을 때, 마음이 편한 곳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 이동하는 그런 분갈이를 하는 용기가 좀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 쓴 대사였습니다.

◇이은정> 식물은 외형적으로 자라게 되면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사람은 마음의 몸짓이 커지거나 어디론가 이동을 해야 되는데, 가지 못하고 계속 머물러 있을 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분갈이가 필요한 거 아닌가 그 시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마지막 대사에도 그런 내용이 있잖아요. 포스터에도 있지만, 당신의 씨앗이 어떤 거냐고 물어보시는데 ‘씨앗’의 방점을 찍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김기현> 씨앗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저는 씨앗을 잠재력, 숨겨진 어떤 가능성 그것을 생각했어요. 제가 친한 미학자 분께 들은 얘기인데, 뉴욕에서 백남준 선생님이 큰 성공을 하셨을 때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내면서 자신의 작품 리뷰를 해달라고 굉장히 많은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작품과 상관없이 일관되게 동일한 답장을 모두에게 보내셨는데, 그 내용이 ‘당신의 작품이 훌륭하니 계속해서 정진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을 모두에게 보냈고, 그 편지를 받은 젊은 아티스트들은 굉장히 기뻐하면서 작품을 열심히 만들어 나가서 좋은 작품들을 열심히 만들었다는 그런 일화가 있더라고요. 우리 안에 어떤 씨앗이 있는지 의심을 하기 보다는 그 씨앗을 어떻게 키우고, 사랑하고, 아끼고 물을 줘서 어떤 꽃을 피울지를 보여주는 그런 이야기로 생각했었습니다.

◇이은정> 어떻게 보면 씨앗은 가능성을 얘기하는군요. 영화 ‘식물카페, 온정’ 어떤 내용이고 또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나 위로는 무엇인지 얘기 나눠봤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산에서 기반을 두고, 영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계신데, 부산에서 이렇게 활동하신 지는 제작사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김기현> 횟수로는 6년 째 돼가고 있습니다.

◇이은정> 전공을 보니까, 수학이더라고요. 어떻게 영화에 관심을 갖고, 제작을 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김기현> 보통 영화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어떤 분들은 영화를 많이 보는 영화광에서 출발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부산영화제 키드라고 할 수 있어요. 부산 영화제에 어머니께서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저를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에 데려가셨고 거기서 제가 평상시에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되기 시작했고, 그게 이후에 영화제작 실습 같은 그런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영화를 하게 됐습니다.

◇이은정> 그게 부산영화제 몇 회째 였나요?

◆김기현> 그때 2회였습니다.

◇이은정> 부산 국제영화제 2회에 상영되던 영화를 보고 ‘영화를 한 번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시게 된 거군요?

◆김기현> 그 자리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다른 방식의 영화였고 너무 멋있어서. ‘언젠간 저런 영화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담요를 덮고 있었어서.. 굉장히 추웠는데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은정> 그때 그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구죠?

◆김기현>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있는데 기타노 다케시의 ‘하나비’라는 영화였어요.

◇이은정> 일본 영화?

◆김기현> 네, 대형 스크린에서 보이는 좀 스타일리시한 영화였습니다.

◇이은정>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각본도 쓰고 계시고, 감독도 하셨죠?

◆김기현> 네

◇이은정> 감독도 했고, 지금 제작까지 하고 계시고....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제작하시고, 책도 내는 출판사업도 하고 계시던데, 어떤 일을 제작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유미 작가 작품으로 '연애'라는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 매치컷에서 출간했다. 매치컷 제공

 

◆김기현> 정유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저희가 만들어서.. 예를 들면 ‘먼지아이’, ‘연애놀이’ 이런 작품을 베를린 영화제에 상영을 했고, 애니메이션을 이례적으로 극장에서 틀거나 TV에서 보는데 그치지 않고, 독자들이 언제든지 다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것을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보자. 그런 생각으로 그림책을 만들어봤는데, 저는 영화사, 출판사 이렇게 규정하기 보다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토리텔링을 하는 회사이고 그것을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하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면 그걸 가장 잘 어울리는 무엇일가 생각해보고 그게 애니메이션이든지 다큐멘터리라든지 극영화라든지.. 혹은 웹툰이 될 수도 있고, 그런 다양한 포맷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은정> 스토리텔링을 하는 데 있어서, 그게 영화일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일 수도 있고, 책일 수도 있고... 그동안 ‘식물카페, 온정’ 같은 작은 영화들, 다큐멘터리 작업들도 많이 하셨더라고요. 독립영화들... 꾸준히 만들어 제작하시고 계신데, 사실은 이런 영화들에 대해서 관객들은 ‘따분하다’ 이런 선입견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아무래도 상업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거나 이에 대한 고민도 좀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김기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부르는 이름을, 독립영화라고 부를 수도 있고 다양성 영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저는 다양성 영화라고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음식을 먹을 때도 패스트푸드를 먹기도 하고, 어떨 때는 슬로우 푸드를 먹기도 하고.. 또 단 음식, 짠 음식.. 여러 가지 먹듯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도 상업영화, 히어로물을 보기도 하고, 로맨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이런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를 보는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전체적인 콘텐츠 산업 발전에 있어서 다양성이 중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사실은 요즘에 영화보기가 참 편해졌잖아요? 스마트기기를 통해서, 휴대폰으로도 언제든지 영화를 볼 수 있고. OTT서비스를 통해서 언제든지 영화를 봤다가 또 중단했다가 할 수 있다 보니까, 영화가 갖는 의미가 좀 퇴색하는 그런 느낌도 듭니다. 어떠세요?

◆김기현> 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이 넷플릭스에서 나온 걸 보고 정말 많은 영화광들이 아마 극장 영화시대는 끝나가지 않나라는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아요. 시네마틱이라는 것에 집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중요시했던 감독님이 넷플릭스 영화를 만들고, 그럼 관객들은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이 영화를 봤을 것 같은 데.. 그런 변화를 겪는 시기인 것 같고.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또 다른 극장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떻게 적응해나가느냐, 또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느냐, 그 시점에 와있는 것 같습니다.

◇이은정> 어떻게 보면 이사님이 얘기한 다양성 영화에 대한 부분이... OTT플랫폼을 보면 대작도 있지만, 저예산 영화 소재들이 다양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제작자 입장에서 보면 위기인 동시에 또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어떠세요?

◆김기현> 저는 개인적으로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만들어질 거라고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이런 다양성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사실은 함께 보고 대화하고 교감하는 대화의 자리도 필요한데, 이런 자리들이 코로나 때문도 있지만 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아니니까요.

◆김기현> 얼마 전에 지나가는데, 해운대CGV 어떤 관이 문을 닫은 것 같더라고요. 극장에 있는 좌석이 철거돼서 밖에 쌓여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슬펐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를 같이 보고, 같이 공감하는 그런 경험들이 줄어들지만, 어떻게 보면 그 경험이 없어지지는 않을 거고, 그 경험 자체가 더 특별해지는 그런 식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이은정> 그런 소통의 플랫폼도 온라인으로 옮겨진다든지... 앞서 제작비에 대해서도 여쭤봤지만, 아무리 작은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제작비가 갖춰져야 되고... 지역에서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는데 현실적인 여건이나 어려움은 없으세요?

◆김기현> 물론 제작비를 조달하고 그런 것도 어렵지만,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은 ‘인력’인 것 같아요. 배우를 캐스팅하고 또 영화를 같이 만들 스텝을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그런 스텝과 배우들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스텝들과 배우들을 부산에서 찾고 또 부산에 내려오게 하고 그런 과정들이 제일 어렵지 않나...

◇이은정> 처음부터 부산에서 그런 인력들을 잘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김기현> 많은 인력들을 영화학교에서 키워내고 좋은 인력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막상 여기서는 제작사들이 부족하고 일이 부족하다 보니까, 수도권에 유출되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은정> 지금은 영화학교나 여러 가지 성장될 수 있는,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결국은 영화를 만들 제작사나 일할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또 충무로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김기현> 네, 맞습니다.

◇이은정> 그렇게 보면.. 부산이 영화도시라고 자처하고 있고, 영화제도 멋지게 치러내고 있는 도시 아닙니까?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영화도시 이면에 안타까운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을) 영화 촬영지로 삼고,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는 많은데, 사실은 부산에서 기획이 되고 제작이 되는 영화는 드물지 않습니까?

◆김기현> 네, 맞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영화를 촬영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도시임은 분명하지만, 실제 부산에 베이스를 둔 제작사라든지 배급사라든지 그런 회사들이 소수여서, 그런 인력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어려운 점 아닌가 싶습니다.

◇이은정> 네, 그런 제작사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지역에서 발을 딛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이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김기현> 여러 가지일 것 같은데, 일차적으로는 그런 인력들이 부산에 남을 수 있도록 어떻게 그 인력들을 유치할 수 있는지, 제작사들이 고용할 수 있는 그런 보조적인 지원금라든지 제도라든지 같이 방법을 찾는 것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수도권에서 만들고 있는 제작사들, 그런 회사들, 그리고 그런 인력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노력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은정> 그런 기반이 갖춰지려면 가장 일단 먼저 진행되어야, 가장 중요한 건 뭡니까?

◆김기현> 둘 다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지자체에서 제도적이나 보조적인 지원금 같은 것들, 지원 사업이 필요한데, 제가 느끼기에 독립영화.. 예를 들어 제가 독립영화를 하고 있으니까, 지원을 하고 있지만 금액이라든지 편수라든지 턱없이 부족하지 않나.. 영화도시고 유네스코 창의도시라고 하지만 부산에서 지원하고 만든 영화는 일 년에 두, 세 편에 불과하다는 게 두 배 세 배 그 이상 늘어야 영화사들도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만큼 또 감독들이 부산에 거주하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것들이 보조적으로 갖춰질 때 또 동시에 민간의 영역에서는 많은 제작자들이나 감독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고 꼭 수도권,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가장 촬영하기 좋은 도시이자 살고 싶어 하는 부산에서 영화를 찍고 기획하고 글을 쓰고 그런 식으로 동시의 노력이 서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정> 사실 영화를 만들려면 정말 제작과 인력.. 여러 가지 결정해야 하고 섭외해야 하고..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하는데, 인력에 있어서 부산에서 고용하고 싶어도 영화 인력이 많이 없다는 게 좀 안타깝네요. 청년들도 부산을 떠나지 않고, 이 곳을 기반으로 영화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지원이나 시스템이 많이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끝으로 영화 ‘식물카페, 온정’처럼, 이사님이 품고 있는 ‘씨앗’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지금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나, 부산을 기반으로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김기현> 먼저 장기적으로는 식물이 오래오래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듯이, 저희 회사도 오랫동안 부산에서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고. 짧게는 작년에 부산에서 올로캐로 찍은 영화를 후반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작품을 잘 마무리해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은정> 부산을 기반으로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인가요?

◆김기현> 네 맞습니다.

◇이은정> 올가을에 개봉을 앞두고 있군요?

◆김기현> 개봉할 수 있도록 후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요?

◆김기현> ‘식물카페, 온정’을 베이스로 이 콘텐츠를 드라마 시리즈로 만드는 작업을 활발하게 지금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은정> 앞으로도 부산을 기반을 확대해나가서 영화들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를 하겠습니다. 오늘은요, 영화제작사 ‘매치컷’ 의 김기현 이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사님 고맙습니다.

◆김기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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