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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동·여성 비하 발언' 막말 쏟아진 부산문화회관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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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상으로 한 부산문화회관 '문화예술아카데미'서 여성·민주화운동 비하 발언
"사람들이 돌 던진 광주사태…예술인은 시위 말고 연습해야"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옛날엔 여성들에게 첼로 안 시키려 했다…자세가 이상해서" 비하 발언도
부산문화회관, 문제 제기한 게시물 비공개로 돌렸다가 뒤늦게 조처 나서
해당 강사 "예술 작품 설명하면서 나온 발언 오해한 것…'광주사태' 표현은 사과"

부산문화회관.

 

부산문화회관이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아카데미' 수업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가 하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매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수강하는 A씨는 최근 강의 시간에 강사 B씨의 발언을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라고 지칭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깎아내리는 말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사 B씨는 "광주 사태 때, 사람들이 돌 던지고 그랬다"라거나 "음악, 예술하는 학생들은 시위에 동참하는 것보다 열심히 연습하는 게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라는 등, 광주민주화운동과 희생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이어갔다고 A씨는 전했다.

강사 B씨의 문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강의를 진행하던 중 "어르신들은 여성에게 첼로를 시키지 않으려 했다"라며 "자세가 좀 그렇기 때문"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까지 했다.

시민 수강생 앞에서 여성은 물론 예술계 전반을 비하하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강의가 끝난 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게시글에서 A씨는 "광주사태라는 지칭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일부 반동분자의 난동과 소요사태로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강사 개인의 잘못된 역사의식을 미학과 예술 수업에서 공개 발언한 것에 대해 부산문화회관 측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문화회관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없이 해당 게시글을 '비공개'로 바꾸는 등 사안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A씨는 다시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강의 시간에 광주사태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강사가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느냐"며 "사과와 환불로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산문화회관은 뒤늦게 게시판에 사과와 조치 사항을 담은 답글을 올렸다.

부산문화회관은 현재 남은 B씨의 강의는 취소했고,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한 뒤 해당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강사 역시 문제 소지가 있음을 인정한 뒤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현재 해당 강의는 취소한 상태로, 다음 학기에도 해당 강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조직 안팎에서는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는 강사에게 수업을 준 것은 물론, 논란이 된 이후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런 논란에 대해 강사 B씨는 '광주 사태'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지적에 대해서는 작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B씨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서울에서 일어난 시위 모습을 묘사하거나 그 시대 예술인들의 고민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첼로 발언 역시 미술 작품을 설명하며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표현한 것일 뿐, 비하나 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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