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화물 노선이 오는 11월부터 선석을 확보하지 못해 운항을 중단할 위기를 맞고 있다.(자료사진)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화물 노선이 오는 11월부터 선석을 확보하지 못해 운항을 중단할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 북항 1부두 14번 선석을 이용하는 (주)세주 측에 사용기한을 오는 10월 말까지로 단축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11월부터 선석을 이용할 수 없다.
BPA는 북항 1부두 해당구역에 대한 북항재개발공사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져 항만시설을 반환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되면 세주는 선석을 잃을 수밖에 없어 부산~제주노선의 운항을 중단할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BPA는 이에 따라 부산~제주간 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세주 측에 대체부두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마땅한 입지가 없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BPA는 감천항 53번 선석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세주 측은 감천항 54번 선석(200m)을 이용 중이다.
하지만 부산항운노조 측이 물량 이탈과 임금손실 등의 내부 갈등과 교통정체 등 민원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노조 측은 감만부두 3번 석석과 국제여객부두 2번 선석(크루즈 예비 선석)을 요구하고 있느나, 항만보안 등의 문제로 불가능한 선석이다.
BPA관 계자는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국제공항 수출입 존 구역에 동네 슈퍼마켓을 만들어주는 격"이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또 감만 3번 선석의 경우. 부산항터미널(BPT)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산~제주 화물선은 부산~제주 카페리인 MS페리를 제외하면 세주가 유일하게 운항하고 있다.
와이제이호(3560t)와 신광호(5310t)가 운행하며 하루 평균 1000t 가량의 물량을 처리한다.
해운업계에서는 공익 성격이 짙은 노선인 만큼 BPA 등에서 적극적으로 선석 확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선 운영을 중단할 경우 부산과 제주 물류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BPA 측은 "특혜시비를 떠나 세주 측에 대체부두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의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