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정발장군 동상 옆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관할 지자체가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 총영사관 인근 쌈지공원으로 옮기기로 협의했지만, 부산시가 이에 대한 대집행을 예고하면서 노동자상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는 현재 정발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노동자상을 인근 쌈지공원으로 옮기기로 부산 동구청과 협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위원회와 동구청, 부산시 등은 노동자상 설치 문제를 두고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특별위원회는 기존 계획대로 노동자상을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부산시는 외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노동자상을 설치하자고 제안해 왔다.
결국 동구청이 중재에 나서 현재 정발장군 동상 옆 인도에 설치된 노동자상을 인근 쌈지공원으로 옮겨 임시 설치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시를 배제하고 노동자상 관련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감"이라며 "정부 방침에 따라 대집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노동자상을 놓고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부산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협박하는 부산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겨우 맺은 합의에 대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특별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항일거리 선포 시민대회'를 열고 노동자상에서 일본영사관 앞까지 150m 구간을 '항일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